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이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이후 오히려 세계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높이며 압도적 1위 자리를 굳혔다.
14일 지식경제부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실물경제 위기 대응 현안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액정디스플레이(LCD)기업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9.6%에서 4분기 43.8%로 4%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지난해 1분기 37.9%, 2분기 38.9%로 완만한 상승세를 타던 점유율이 전세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껑충 늘어난 것이다. 관련 업계에선 엔고로 인한 일본 디스플레이의 수출 둔화 및 대만 디스플레이업계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우리 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세계점유율 50%선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대만 디스플레이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9.3%로 직전분기인 3분기의 38.2%에서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정부는 IT수출이 전세계 경기 위축에 따라 감소세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디스플레이처럼 경쟁력을 갖고 오히려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위기속 기회’ 전략을 적극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지경부는 우리 디스플레이 생태계 내 부품·장비기업에 대한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노광장비 개발과 LCD용 고분자 소재 개발 등에 올해 총 23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