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고정식 특허청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14일 고 청장은 담당 과장 4명과 함께 경기도 의정부, 안산 지역에 있는 경제단체 및 기업체를 돌며 지식재산 경영의 필요성과 전략을 현장에서 직접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경기북부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필룩스, 경기지식재산센터, 디오스텍을 차례로 방문한 그는 즉석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식재산 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고 청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특허청 역사상 처음으로 중소기업 종합지원시책을 만들어 현장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사실 그간 특허청은 특허정책 수립 및 심사 기관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일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주된 업무는 아니어서 중소기업정책을 전담하는 부처와는 거리감이 있었다.
‘첨단 부품·소재 IP R&D 지원사업’, ‘중소기업 지식재산 경영 컨설팅사업’, ‘중소기업 IP 실무인력 양성사업’으로 이어지는 중소기업 종합지원시책은 현장에 모여든 기업인들의 눈과 귀를 잡아두기에 충분했다. 일반적으로 기관의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에 청장이 직접 참석해 분위기를 독려한 점도 이례적이었다.
앞서 고 청장은 지난해 연말 중기청과 지식재산기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물꼬를 텄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중소기업 정책을 맡고 있는 중기청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는데 착안한 것이다.
고 청장은 오는 19일과 20일, 29일에도 제주와 청주, 부산을 잇달아 돌며 중소기업 지원 도우미로 나선다. 기업 경영과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어디라도 달려가겠다는 고청장의 이유있는 ‘외도’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