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다음달 4일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으로 한국거래소로 재탄생하는 등 증권유관기관의 이름이 바뀐다.
한국 자본시장의 산 증인인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1956년 2월 정부와 증권회사들이 함께 서울 명동에 설립한 ‘대한증권거래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한국 자본주의 개화로 화려한 성장을 거듭하며 1962년 4월 주식회사제로 운영방식을 전환했다가 이듬해인 1963년 5월 공영제로 다시 바뀌면서 이름도 ‘한국증권거래소’로 바꿨다.
이후 1979년 7월 명동에서 여의도 신축 건물로 이전하면서 여의도 시대를 연 증권거래소는 1998년 3월 민영화 차원에서 회원제로 전환했다가 2005년 1월에는 코스닥시장과 선물시장을 통합하고 본사를 부산으로 옮긴 지금의 증권선물거래소로 몸집을 불렸다.
한국증권업협회와 증권예탁결제원도 새로운 상호를 내걸게 된다. 증권회사 이익단체인 증권업협회는 증권거래소 설립보다 3년 앞선 1953년 11월 대한증권, 고려증권, 영남증권, 국제증권, 동양증권 등 5개사가 창립한 ‘대한증권업협회’가 모태다. 대한증권업협회는 1992년 1월 현재의 한국증권업협회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내달 자통법 시행으로 자산운용협회와 한국선물협회를 아우르는 한국금융투자협회로 새로 태어난다.
증권예탁결제원은 1974년 12월 ‘한국증권대체결제(주)’로 설립되고서 1994년 4월 증권거래법상 특수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증권예탁원’으로, 2005년 1월에는 현재의 이름으로 각각 간판을 바꿔 달았다가 자통법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으로 이름을 바꾼다.
그러나 증권 관계기관 중 증권업계 지원기관인 한국증권금융과 증권 전산업무 전문 기관인 한국증권전산(코스콤)은 자통법 시행 후에도 현재의 명칭을 그대로 유지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