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KT 이석채號]`능력 제일주의` 앞세워 파격 인사

 이석채 KT 사장이 취임에 앞서 가동한 경영디자인 TF 핵심 인물을 중용한 가운데 능력 제일주의를 원칙으로 파격에 가까운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KT그룹 내부 중량급 인사의 경험을 높이 사 중용했음은 물론이고 경쟁업체 출신 인사도 선임하는 등 과감한 선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사실상 경영디자인 TF를 이끈 표현명 KT 전무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되는 코퍼레이트센터장에 중용됐고 서유열 상무는 기업가치라는 중책을 담당하는 그룹셰어드서비스 부문장에 선임됐다.

 전사전략을 총괄하는 코퍼레이트센터장에 표 전무가 선임된 가운데 코퍼레이트센터 내에 설치돼 KTF 인수합병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그룹전략CFT장에 서정수 부사장이 선임됐다. 연공서열을 파괴한 인사 결과다.

 그뿐만 아니라 코퍼레이트센터 내 경영전략담당으로 선임된 서정식 상무는 옛 하나로텔레콤에서 두루넷 인수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코퍼레이트센터가 KTF와 합병의 지휘본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능력 제일주의’ 원칙의 대표적 인사는 미디어본부를 이끌게 될 SK텔레콤 출신의 서종렬씨다.

 서씨는 SK텔레콤에서 차세대무선인터넷사업추진단 사업전략담당 상무와 커머스 사업본부장(상무)을 역임하고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와 함께 KT그룹 내부 인사의 중용도 두드러졌다.

 홈고객부문장으로 선임된 노태석씨는 현 KTH 사장이다. 남규택 KTF 수도권 마케팅본부장(전무)과 이경수 KTF 마케팅제휴실장(전무)은 각각 통합이미지전략담당과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됐다.

 남중수 전 사장이 영입한 전문임원 출신인 최두환 부사장을 서비스디자인(SD)부문장과 서비스개발실장으로, 이상훈 KT 연구위원(부사장)을 기업고객부문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 같은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연학 KTF 전략기획부문장(전무)과 맹수호 KT 재무실장이 각각 가치경영실장과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은 그룹 내부 인사 중용은 물론이고 탕평 인사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체신부 행정사무관 출신인 김성만 수도권강북본부장(전무)이 네트워크 부문장으로 선임된 것을 비롯, 김영환 비즈니스 부문장(전무)이 대외협력부문장으로 선임된 것 또한 능력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가다.

 연내 KTF를 합병해 다시 한번 조직개편과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KT 고위관계자는 “이 사장이 내·외부에 있는 임원의 능력을 직접 시험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며 “이 사장의 색깔이 100% 드러나는 조직개편은 KTF 합병 이후가 될 것”이라고 평가를 유보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