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프로젝터 기술이 속속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다.
휴대폰에 탑재해 모바일 프로젝터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된 데 이어 빔 프로젝터 핵심 기술도 국산 제품으로 처음 선보였다.
아원(대표 이근형)은 초소형 휴대폰용 프로젝터를 양산할 수 있는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방식 핵심 제조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고 15일 밝혔다.
LCOS 패널은 LCD·PDP 방식에 비해 아직 시장은 작지만 고해상도를 지원하고 생산 원가가 낮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구현 기술로 떠오고 있다.
아원이 개발한 LCOS 모듈 기술은 소형 반사형 반도체 백플레인에 무기 배향막을 증착해 액정을 주입하고 제어하는 방식으로 휴대폰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할 수 있고 내열성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균일한 배향막 두께와 각도가 액정의 정렬을 일정하게 유지해 안정적인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아원은 특히 자체 개발한 접합 장비로 수율 상승에 필수적인 액정이 동작하는 틈 간격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 이근형 사장은 “모듈을 가로 9.5㎜, 세로 6.96㎜ 반사형 칩 크기로 구현해 휴대폰·내비게이션과 같은 휴대형 단말기에 손쉽게 탑재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전량 일본과 대만에서 공급받은 LCOS 모듈의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아원은 이에 앞서 2007년에는 65인치 풀 HD LCOS TV를, 지난해 말 같은 방식으로 100인치 풀 HD TV를 개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피엠라이트(대표 정의선)도 빔 프로젝터 핵심 부품인 300W 초고압(UHP:Ultra-High Performance) 광원을 첫 개발했다.
UHP 광원은 고가 홈시어터와 스크린골프장에서 주로 사용하며 빔 프로젝터 가격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150·200W는 필립스·GE·마쓰시타가, 300W급은 필립스·오스람·마쓰시타서 생산해 왔다.
피엠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개발비 15억원을 투자해 300W UHP 광원을 자체 개발했다. 300W UHP 광원을 놓고 보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상용화했다.
정의선 사장은 “일부 업체가 품질이 낮은 대만산 UHP 광원을 저가에 수입해 반사경만을 조립, 판매해 왔다”며 “기술 개발에서 제조 공정까지 자체 기술로 성공해 매년 수 백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엠라이트는 월 평균 1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동남아·일본·미국 등에 수출할 예정이다.
김동석·강병준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