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의 대거 물갈이가 예상된 가운데 전자 계열 사장 인사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두세 명의 사장이 계열사를 옮기거나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르면 오늘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연이어 임원 등 후속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삼성 측은 15일 “삼성 사장단 인사가 16일 오전 11시 이후에 있으며 예년 수준을 넘을 것 같다”며 중폭 이상의 교체를 시사했다. 삼성 안팎에선 10∼12명의 사장이 물러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사장단을 거느린 삼성전자와 일부 전자 계열사 사장의 퇴진과 자리 교체가 예상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난해 큰 폭의 조직 개편이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60세 이상 고령 CEO가 적은 전자 쪽의 인사 폭이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지난해 계열사 독립 경영을 선언한 상태여서 다른 계열사로 옮길 가능성도 많지 않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미 지난해 상당수 사장을 교체한 상황이어서 약간의 자리 배치는 있겠지만 일각에서 이야기하듯이 큰 폭의 세대교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단지 일부 사장이 다른 계열사를 맡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내에 부회장을 포함한 60세 이상 고령자 사장은 6명. 이 중 이윤우 부회장과 이기태 부회장은 지난해 새 업무를 맡아 교체 가능성이 낮다. 두 부회장을 제외하고 경영 지원을 맡고 있는 최도석 사장(60)이 재임 기간·연령 기준으론 가능성이 있지만 전자 내에 그의 높은 비중을 고려할 때 교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현봉·양해경·오동진 사장도 이미 ‘60줄’을 넘겼지만 모두 해외 총괄을 맡아 날로 비중이 높아 가는 삼성의 해외 사업을 고려할 때 퇴임 가능성은 낮다.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