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IT업계의 4분기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에서 부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수치보다 훨씬 더 안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부진한 4분기 실적이 바닥이 아니고 실적의 추가 악화가 당분간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시장 컨센서스와 실제 나올 수 있는 실적간의 괴리율이 큰 업체는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 대형 IT Big 7 중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큰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영업흑자가 가능한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은 당초 예상치보다 크게 미달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의 부진과 분할에 따른 변수로 예기치 못한 극히 부진한 실적이 나올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가격 하락이 제한적이나 수요 증가가 수반되지 않아 1분기 영업적자폭이 더 확대될 전망이며, PDP 모듈 가동률 급락이 예상되는 삼성SDI는 4분기 영업흑자에서 영업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휴대폰용 부품의 계절성과 RF부품 등 조립성 제품의 고정비 부담으로 1분기에 소폭 영업이익내지 영업적자 전환할 수 있으며 LG전자는 가전의 일회성 비용 해소와 가전의 계절성으로 가전부문은 개선되나 디스플레이 영업적자가 여전하고 휴대폰 부문도 개선이 없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4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테크윈은 4분기에 큰 비용 반영이 있었다면 Base effect로 인해 1분기 실적은 개선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IT업체들의 주가는 시장의 유동성 장세, 숏커버링 물량의 집중 등 수급 요인에 의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4분기, 1분기의 부진한 실적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부진한 실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해외 IT업체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 후 주가 폭락 등의 사례를 보면 단기적인 조정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은 “장기적으로는 국내 IT업체의 산업 구조재편의 수혜, 우호적인 환율 여건, 글로벌 Peer 그룹 대비 상대적인 우위,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대투증권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업종 순으로 선호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주요 종목으로 제시했다. 삼성테크윈은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삼성전기, 삼성SDI, LG디스플레이는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 하이닉스는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나 선호도는 뒤쳐진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