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악성 트래픽 수집 DB센터 해외 설치"

이스트소프트 "악성 트래픽 수집 DB센터 해외 설치"

 이스트소프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보안’에서 찾는다. 올해 무료백신 ‘알약’ 관련 부문 매출이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보안사업관련 R&D에 투자를 늘린다. 장기적으로 백신 엔진의 핵심 기반인 악성코드, 바이러스 등 악성트래픽을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센터를 해외에 건설할 계획이다.

 18일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은 “차세대 성장동력은 무료 백신 등 보안사업부문에서 발굴한다”며 “올해 경기가 나쁘지만 보안관련 연구개발비용을 늘려 미래에 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무료백신 순이용자 수는 알약이 1535만1007명으로 1위를 달성했고 네이버의 PC그린은 347만9538명으로 2위를, 안철수연구소의 V3라이트는 57만1988명에 달했다. 다만 이는 무료백신에 한정한 숫자로 전체 백신이용자수는 안철수연구소가 가장 많다고 코리안클릭은 설명했다.

 이스트소프트의 무료백신 시장 진출로 백신 이용자수가 늘며 보안시장의 파이는 커졌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가 백신엔진을 해외에서 들여오고 이른바 ‘토종엔진’ 만을 사용하는 업체는 드물다. 실제로 이스트소프트 역시 바이러스 퇴치에는 루마니아산 비트디펜더 엔진을 악성코드를 걸러내는 데는 자체 개발 엔진을 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토종엔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유해트래픽에 대한 DB 축적이 기본이다”며 “5년 내 인도에 바이러스 등 악성트래픽을 수집할 수 있는 DB센터를 건립한다는 목표로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배포방법이 지능화되고 제작도 용이해짐에 따라 DB 수집 비용이 무한대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로도 센터를 활용한다는 포석이다.

 알약을 개발하는 데 들인 비용은 40억으로 회사는 올해 상반기 내 보안부문이 월BEP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간 여타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흑자로 알약 부문의 적자를 메꿨다면, 이제 보안부문이 자체적으로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한편 이스트소프트의 지난해 예상매출은 232억이며 4분기 예상 매출은 예상 매출 64억원을 기록해 7분기 연속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