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들이 자사 인터넷쇼핑몰을 오픈마켓과 차별화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홈쇼핑업체들의 인터넷쇼핑몰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는 5대 홈쇼핑사들의 전체 매출 중 인터넷쇼핑몰 비중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GS이숍, CJ몰 등 홈쇼핑사들의 인터넷쇼핑몰이 점점 커지면서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과의 ‘한판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인터넷쇼핑몰과 오픈마켓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차와 서비스 차이도 근소한 실정이다.
인터넷쇼핑몰이 오픈마켓을 상대로 가격경쟁을 벌이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서비스 차별화’가 홈쇼핑업계의 생존 키워드로 정해졌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연결, 프리미엄 상품 유치=GS·CJ·현대·롯데 등 4대 홈쇼핑업체들은 백화점 등과 연계해 브랜드 및 프리미엄 상품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터넷쇼핑몰과 백화점 브랜드와의 밀월 관계는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현대, 롯데홈쇼핑은 계열사 백화점과 협력해 상품군 업그레이드에 열심이다. H몰은 현대백화점 입점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인터넷으로 옮겨오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아이몰닷컴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노원점 상품을 공동기획해 판매하고 있다.
박종선 H몰 마케팅팀 팀장은 “온라인에서도 무조건 싼 상품보다는 상품의 품질을 믿을 수 있는 백화점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인터넷쇼핑몰은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고, 브랜드 회사들은 백화점 매장보다 적은 투자비용으로 매출을 낼 수 있어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족 배송, 24시간 콜센터 운영 등 서비스 질 높여=4대 홈쇼핑업체들의 인터넷쇼핑몰은 상품이나 각종 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배송·전화상담·AS 수준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
GS이숍은 24시간 콜센터를 운영,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CJ몰은 단독매장 개념의 ‘브랜드 숍’을 통해 우수 브랜드(협력사)들이 자율적으로 기획전이나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
협력사 제품에 대한 품질 검사도 강화하고 있다. GS이숍은 한국전자파연구원 등 6개 인증시험기관과 협약을 맺고 전자제품·의류·화장품·생활용품 등을 아우르는 품질 안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은 “이윤을 창출하는 원천은 판매가 아니라 고객만족”이라며 “억지로 최소 기준치를 충족시키기 보다는 제품과 서비스 질을 높여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전략”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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