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 지난해 계획했던 사업을 대부분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올해 사업계획의 향방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의 잇따른 보증사업 진출과 보증 수수료 인하 추진 등 외부 환경이 변화되고 있어 조합원의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부실경영까지 만회하기 위해서는 내부 구조조정 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W공제조합은 지난해 초 맞춤형 금융상품으로 증자를 유도하고 단기 상품 위주에서 벗어나 장기 상품 개발도 검토하겠다는 등의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또, 신용평가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SW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해외 진출 지원 사업도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사업계획은 SW기업들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어서 지난해 총회 당시 조합원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중 대부분이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계획으로만 머물러 조합원사들의 비난을 샀다.
SW공제조합이 서비스 중인 이행 보증이나 자금 대출 등은 SW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지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SW공제조합은 R&D에 사용될 수 있는 장기 상품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 상품이 나오게 될 경우 SW기업들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R&D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서는 이와 관련된 진전 사항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SW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해 해외 지원사업은 프랑스·영국 전시회 관람 지원한 정도다.
지난해 SW공제조합의 경우 지식경제부의 권유에 따라 자금 대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이행보증 수수료를 인하한 사업이 손에 꼽히는 서비스 향상일 뿐이다.
이러한 지난해 부실을 덮고 과연 SW공제조합이 올 해 강력한 사업을 펼칠 수 있을 지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라 사업계획을 수립한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SW기업은 “기본적인 보증업무 이외에 지난해 총회에서 약속한 것처럼 공격적인 사업을 기대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실행이 안됐다”면서 “올해는 사무총장을 비롯한 실무자들의 강력한 의지가 더욱 필요한데 어떨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