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목재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최완용)은 목재로부터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요소인 리그닌 성분을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형질전환체(GMO)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목재 성분은 셀룰로오스가 50∼60%, 리그닌이 20∼30%를 차지하는데, 이중 셀룰로오스를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활용한다. 하지만 목재의 셀룰로오스와 리그닌은 분해가 잘 안되는 구조로 돼 있어 그동안 목재를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활용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자생 진균류인 백색부후균에서 리그닌을 분해하는 라카아제(laccase) 유전자를 분리하고, 이 유전자를 야생 겨울우산버섯의 원형질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형질전환 버섯을 만들었다. 이 형질전환 버섯의 리그닌 분해능력은 야생 백색부후균보다 4배나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버섯은 리그닌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환경호르몬 노닐페놀(nonylphenol)을 야생종보다 4배나 빨리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나 환경정화용 미생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돈하 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은 “이 기술은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사용될 목재의 전처리에 적용, 바이오에탄올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며 “기술이 상용화되면 화석연료 대체와 식량난 해결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