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아진 `LCD왕국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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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LCD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우리를 바짝 추격해온 대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양사의 대형 LCD 패널 출하량 기준 점유율을 합치면 월간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년 연속 전세계 노트북 PC용 LCD 패널 시장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TV·모니터·노트북 등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26.4%, LG디스플레이는 20.6%를 각각 기록하며 확고부동한 시장 1, 2위를 차지했다.

양사를 합친 대형 패널의 연간 매출액 기준 점유율 47%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반면 대만 AUO는 대형 LCD 패널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16.3%에 불과했고, 역시 대만 CMO와 일본 샤프도 각각 13.2%와 8.9%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대만의 양대 패널 업체 점유율을 합쳐도 30%에 못 미쳐 한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LCD 패널 출하량 기준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형 패널 출하량 기준 점유율 21.8%로 1위를 차지했고, LG디스플레이는 21.7%로 박빙의 2위를 기록했다. 적어도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는 양사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다. 반면 대만 AUO와 CMO는 각각 18.3%와 14.5%에 그쳤다.

지난해 대형 제품별 시장 점유율에서도 우리나라 양대 LCD 패널 업체들은 TV·모니터·노트북을 통틀어 모조리 석권했다. LG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LCD 패널 출하량 기준 점유율 30.9%로 3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삼성전자는 TV용 패널(21.7%)과 모니터용 패널(17.4%) 시장을 휩쓸었다.

특히 한국과 대만 패널 업체들의 격차는 시황이 악화된 근래 들어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대형 LCD 패널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인 29.9%를 달성하며 1위의 위상을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 23.4%로 그 뒤를 이어,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우리나라 패널 업체들이 과반을 훌쩍 넘긴 53.3%에 달했다.

또한 지난달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26.9%로 넉달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25.1%로 2위를 차지했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당분간 한국과 대만의 격차는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만 패널업체들이 차세대 투자에 대한 의지가 한국보다 강한만큼 시황이 바뀔 경우 또 다시 양국의 양산 경쟁이 벌어질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