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9]대기업-삼성전자

[비전2009]대기업-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이윤우 www.samsung.com)의 2009년은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견실한 기초 다지기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활용해 업계 주도권을 확보하고 TV 부문은 3년 연속 1위를 지키며 업계 트렌드를 이끌었다. 또 휴대폰은 글로벌 2위지만 그 어렵다는 노키아의 장벽을 깨고 주요 시장에서 1위를 확보하며 터치폰, 고화소폰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LCD, 모니터, 시스템LSI, 와이브로 등 주요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올해는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성장을 주도한 주력사업은 기술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기존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은 전사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해 조기에 일류화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솔루션사업, 새로운 IT디바이스, 에너지·환경, 바이오·헬스 등에서 신수종사업 발굴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반도체 “메모리와 시스템LSI로 비상”=삼성전자는 반도체 D램 부문에서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미세하게’의 3대 차별화로 후발업체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D램인 DDR3로 성능을 높이고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주력 공정을 30∼40나노로 올려 더 미세한 작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시스템LSI 부문은 공정기술 혁신으로 조기에 일류 수준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스마트카드칩, 디스플레이 구동칩, MP3플레이어용 칩 등 일류화 8대 제품을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시스템LSI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향후 높은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분야다. 이에 따라 시스템LSI 사업을 향후 ‘8대 일류화 제품’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CD “초대형으로 승부수”=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업계 최초로 매출 20조원, LCD TV 2000만대, 점유율 20% 이상 등 ‘트리플20’을 달성하며 3년 연속 1위를 달린 데 이어 올해에도 평판TV 2600만대 이상을 판매, 4년 연속 세계 시장을 제패할 계획이다.

 LCD TV는 40인치 이상 대형, 초고선명(풀HD), ToC 등 프리미엄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성장한 2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40인치 이상 대형 비중은 지난해 30%대에서 올해는 40%대로 늘리고 풀HD 역시 30%대에서 50%로 확대한다. 프리미엄 라인업에 적용돼 300만대 판매 성과를 올린 크리스털 로즈(미국명 ToC) 디자인은 올해 1000만대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PDP TV는 삼성SDI와 통합경영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400만대 이상이라는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잡았다. PDP TV는 올해 시장 성장률(수량 기준)이 4.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전자는 33% 이상 성장에 도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TV 시장은 일부 업체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신뢰를 받아온 제품력과 브랜드 인지도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수익성 제고”=삼성전자는 2008년에 전년보다 25%가량 늘어난 2억대 이상 판매와 두 자릿수 이익률을 확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을 확보한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세대폰, 스마트폰, 멀티미디어폰 등 프리미엄 분야는 물론이고 모든 라인업에서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삼성 휴대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각인시켜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휴대폰’ 시대를 열어갈 예정이다.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휴대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휴대폰 소비자를 6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카테고리별로 전략 제품을 출시하는 ‘카테고리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 소비자의 생활 속에 파고들어 가장 사랑받는 휴대폰 브랜드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한편 삼성 휴대폰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UI로 수많은 휴대폰 중에서 삼성 휴대폰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 휴대폰에 ‘삼성다움’을 구현할 전략이다. 명품 차가 고유의 디자인만으로도 다른 차와 구별이 되고 이를 통해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듯, 삼성 휴대폰도 삼성다움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혁신적인 UI를 적용한 터치스크린폰을 출시해 삼성 휴대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세계 최초 HSUPA 적용폰,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급의 고급 기능을 적용한 고화소 카메라폰, 신개념 UI를 적용한 터치스크린폰 등 다양한 제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대표브랜드 수성”=디지털TV 부문은 대형 LED TV, OLED TV, 풀HD의 4배 해상도인 UD(Ultra Definition)TV, 3차원 대화형 TV, 초박형 LCD TV 등의 연구개발(R&D) 강화를 거쳐 매출과 수량에서 세계 1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TV 대표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은 혁신적 디자인과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환경, 건강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제품으로 업계 최고 성장률을 지속, 세계 가전 톱 그룹 진입을 앞당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은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며 올해에는 프리미엄 비중을 늘리고 판매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R&D를 강화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생활가전과 기존의 DM제품은 거래처, 매장 등 공통점이 많아 단기간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냈으며 브랜드·물류 활용도 향상, 핵심기술 공동 개발, 원자재 공동 구매 등 다방면에 걸쳐 광범위한 경영 효율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인터뷰-이윤우 부회장>

 “10년 전 창립 30주년 당시 한국의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던 것처럼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체질을 확보하는 해로 삼겠습니다.”

 이윤우 부회장은 지난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컸지만 글로벌 1위 기업 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고 평가하면서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기업 도약을 위해 임직원들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기본으로 돌아가 비효율, 중복, 낭비요소 등을 제거하고, 위기 신호 관리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바닥 다지기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또 삼성전자 역시 최대의 전환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우선 반도체, LCD, TV, 휴대폰 등 주력사업은 하이·로 시장 모두에서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프린터, 노트북PC, 시스템 에어컨 등 성장 육성사업은 거래처 확대, 디자인 차별화와 함께 해외영업 기반 강화 등 글로벌 역량을 다져 나갈 예정이다.

 그는 “시황이 어렵다 해서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차세대 기술과 신수종사업을 차질 없이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차세대 원천기술 연구와 글로벌 표준 부문은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세트 부문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반도체와 LCD는 설비 효율화와 수율향상으로써 절대 우위 경쟁력을 유지하며 △SCM 운영 능력을 높이고 △신시장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핵심기술을 남보다 앞서 발굴해 제품화하고, 글로벌 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하며 고객과 시장 중심의 마인드를 체질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줄 수 있는 창조적 제품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어려울수록 ‘심플 이즈 더 베스트(Simple is the best)’라는 생각을 하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와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