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 업계가 올해 벤처 투자에 약 1조원을 쏟아붓는다.
중소기업청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창업투자회사의 벤처 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28.7% 증가한 93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0일 밝혔다.
중소기업청 등록 창업투자회사의 벤처투자는 2002년 이후 지속 증가해 2007년도 9917억원까지 달했으나 작년 미국발 금융 위기의 여파로 급격히 위축해 지난해에는 7247억원에 그쳤다. 이는 금융 불안에 따른 투자시장의 리스크가 커진데다가, 정부 다음으로 가장 큰 출자자 역할을 해오던 연기금과 금융기관이 벤처펀드 출자를 중단하면서 투자조합 결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기청과 벤처캐피털 업계는 경기침체로 벤처기업의 옥석이 가려지는데다가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는 등 올해에는 창투사들이 벤처 투자에 의욕을 보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벤처투자 중심의 창투사들이 작년 12월 19개 투자조합을 결성하면서 한달 사이에 4183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이 결성됐다. 이로 인해 2008년 창투업계의 투자조합 결성 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해,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SK 등 대기업이 2656억원의 자금을 투자조합에 출자하면서 진출했다. 대기업을 포함한 회사법인의 벤처펀드 출자 비율은 34.8%로 2007년 14.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정부·기금(20.9%)나 연금·공제회(6.8%), 금융기관(11.9%)의 출자 규모를 앞서는 것으로 대기업이 작년 최대 벤처펀드 출자자로 기록됐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창투업계가 전망한 9300억원보다 700억원이 늘어난 1조원 이상 벤처투자가 이뤄지도록 독려에 나설 방침이다. 증기청은 이를 위해 전자보고 시스템을 활용해 창투사의 투자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창투사 등의 투자실적을 반영하는 등 벤처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