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너리CDMA` ISO 국제표준으로 채택

 국산 무선통신 특허기술인 ‘바이너리 CDMA’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돼 국내 무선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바이너리(binary) CDMA’ 기술이 정보통신기술(ICT)의 ISO 국제표준을 관장하고 있는 JTC1/SC6 기술위원회에서 4년간의 검토를 거쳐 20일 ISO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고 밝혔다.

 바이너리 CDMA 기술은 디지털기기들을 무선으로 연결해 음성·영상·데이터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기존 무선통신의 취약점인 보안 기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너리 CDMA 기술을 개발한 전자부품연구원은 “이번 국제표준 획득에 따라 세계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블루투스·지그비 등과 같은 외국 표준기술만 사용해 근거리 무선통신 제품을 개발해온 기업들이 바이너리 CDMA 기술을 적용한 응용제품 개발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는 국제표준 채택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산업용 무선네트워크 시장의 약 3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약 125억달러 규모 시장 가운데 40억달러에 가까운 시장을 국내기업이 차지할 전망이다.

 박인수 기술표준원 정보통신표준과장은 “지난해 바이너리 CDMA 기술을 개발한 전자부품연구원이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과 가전제품 무선네트워킹 기술 개발 MOU를 교환한데다 대우전자부품·LIG넥스원·이노텔레콤 등 기술을 이전받은 17개 업체가 서로 다른 분야의 응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제표준으로 세계시장에 직접 치고 들어갈 수 있게 돼 30% 점유율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업계가 바이너리 CDMA 기술에 주목한 것은 블루투스·지그비(Zigbee) 등 경쟁 표준 기술에 비해 차별화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바이너리 CDMA는 영상 전송속도가 최고 55Mbps로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데이터 손실이 없어 끊김 현상이 없는 게 강점이다. 특수 목적의 산업 용도로 손색이 없다.

 배진석 기술표준원 연구관은 “예를 들어 지하철 기관사가 문을 열고 닫을 때 CCTV로 승객들을 확인해야 하는데 블루투스나 지그비로 연결하면 방해 전파에 취약하고 데이터 손실 때문에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바이너리 CDMA는 방해 전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향후 이 같은 산업용 무선네트워크 시장을 발판으로 홈네트워킹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표원 측은 그동안 바이너리 CDMA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 개발을 추진해온 국내 기업의 상용화 제품이 세계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김민수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