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유연성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노동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경직된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단체협약 대신 유연한 노사관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학계, 완성차업체 및 부품업계, 정부 등 자동차산업 전문가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위기의 자동차산업,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방안’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영석 한남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세계 자동차산업 지각변동과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세계 자동차산업의 지각변동은 금융위기, 자동차산업 미래혁명 등이 얽히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자동차, 지능형자동차로 지칭되는 미래자동차 기술이 새로운 진검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의 환경변화에 국내 자동차업계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수요량, 수요차종, 차급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생산유연성, 노동유연성, 세계 공장을 연결하는 글로벌 링크(Global Link) 유연성 확보가 절실하다”며 “업체의 원가절감, 비용절감과 더불어 기술개발, 생산, 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와 자동차업계에 대한 정부의 유동성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단체협약 유연화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경직적 단체협약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같은 환경변화에 노사의 대응력을 감퇴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단체협약 비용은 협약체결에 투입되는 인원의 생산성 손실 기회비용이 1년에 약 1000억원에 이른다”며 “특히 임금협상은 매년, 단체협약은 2년에 한 번씩 협상해 거래비용의 현재가치 환산 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든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 교수는 단체협약의 유연성 확보와 노사관계의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외부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치전환, 혼류생산 등 신속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