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경쟁력 세계 90% 수준"

IT 경쟁력 비약적 상승···확실한 1위진입 절실

 지식경제부는 우리 IT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세계 최고 기술보유국 대비 90% 수준으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지경부는 IT산업 기술경쟁력을 알아보기 위해 IT분야 산·학·연 전문가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기술 경쟁력은 최고기술 보유국인 미국 대비 90%으로 지난 2년 동안 4%P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95%)과 유럽(94%)을 바짝 따라가고 있는 수치다.

지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디지털방송(95%) △홈네트워크·정보가전(94%) △이동통신(93%) 분야에서 선진국 기술력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일기술로는 △휘발성 메모리 △대면적 고화질 TV/DID(디지털 정보디스플레이) △모바일 전자태그(RFID) △AM-OLED 소형모듈 △IPTV 수신기 △모바일 방송기술 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동규·이진호기자 dkseo@etnews.co.kr

‘캐치업(Catch up)에서 리딩(Leading) 전략으로.’

우리나라 IT산업 경쟁력이 최근 4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지만, 두루뭉실한 선도권 유지보다는 경쟁력 1위 진입 전략이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적 방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뉴미디어기술로 유럽을 넘어, 일본을 잡자’로 압축된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세계적 경쟁력 기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뉴미디어기술에는 디지털방송을 비롯, 홈네트워크, 이동통신분야가 망라돼 있다.

정부와 민간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차세대 홈네트워킹사업의 핵심 기술인 홈네트워크 및 정보가전분야의 우리 기술경쟁력은 94.2로 유럽의 93.6을 이미 앞질렀다. 또 이동통신 관련 기술경쟁력도 92.7로 일본의 94.3을 충분히 추월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다.

기술경쟁력 상승은 자체적인 연구개발(R&D) 만으론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 시장 수요가 열려야만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

우리가 IT산업 대외 기술경쟁력을 높이려면 지속적인 R&D투자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규서비스 및 시장수요 창출이란 분석이 여기서 나온다. 홈네트워크, 이동통신, 디지털방송분야의 신규 수요를 조기에 만들고, 이를 통해 기업이 제품화, 기술 표준화 등에 속도를 더 한다면 일본·유럽 추월 보다 더 값진 세계시장 확보라는 성과가 뒤따라오게 된다.

미래시장을 선도할 미래유망기술 분야에서 우리 수준이 선진국 대비 72%에 머물고 있는 것도 국가 차원의 대응책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심리스(Seamless)서비스, 초절전 인터넷, 플렉서블전자소재, 실시간통역소프트웨어, 고효율태양전지 등 5개 분야 36개 미래유망기술이 뽑혔지만, 여전히 우리의 갈길은 먼 상황이다.

유수근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총괄과장은 “미래유망 기술분야 진척을 위해 올해 IT 분야 국가 R&D사업에서 미래원천기술 투자비중을 지난해 30%에서 39%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50%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