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바이오매스는 미래 에너지의 희망인가](https://img.etnews.com/photonews/0901/090121051414_397470130_b.jpg)
스님들은 화장실을 해우소(解憂所)라고 부르지만 미래에는 근심 덩어리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희망이 될 것 같다.
바이오매스는 흔히 가축의 똥오줌, 건초, 나무 등을 지칭한다. 화장실에서 물로 내리는 분뇨는 훌륭한 재생에너지가 된다. 식물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바이오매스는 전 세계에 약 1700억톤에 달한다.
식물성 바이오매스 중에서 목질계는 98%를 차지하고 농작물계는 2%에 해당한다. 바이오매스는 화석연료, 원자력 발전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원 중에서 80%를 차지한다. 전통적인 땔감부터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 등이 대표적이다.
EU 국가의 에너지 수요에서 바이오매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0%에서 2020년에는 20%로 높아질 전망이다.
브라질은 바이오매스의 선구자며 바이오에탄올이 수송 분야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브라질은 2020년까지 모든 새로운 자동차는 바이오에탄올로 주행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꿀 계획이다.
미국은 두 번째로 큰 바이오에탄올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바이오매스에 기반을 둔 화학제품의 비율은 2005년 5%에서 2030년 25%로 상승할 전망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수송을 위해 사용되는 연료의 15%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할 계획이나 이것은 바이오매스의 공급 부족을 야기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대량의 원료를 경제성 있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료 공급이 용이한 동남아와 에너지 외교가 필요하다. 특히 미국은 2017년까지 600억달러 규모의 바이오에탄올 생산 공정을 위한 플랜트 시장이 예상되므로 국내의 플랜트 건설업체에는 큰 노다지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기술진보는 미래에 바이오매스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다. 유전적으로 조작된 식물과 미생물은 더욱 효과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미국의 신테틱 제노믹스는 인공생물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식물학자는 유전적으로 조작한 조류(algae)를 재배해서 메탄올, 수소를 생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바이오매스의 확대가 무조건 깨끗한 청정에너지 세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환경손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바이오매스는 자원이 부족하거나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으면 수거해서 처리하는 동안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저탄소 에너지라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바이오디젤 및 에탄올 등 에너지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의 광범위한 사용은 식량 생산과 자연보호 측면에서 충돌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있다. 예를 들어 동남아의 열대 우림은 대규모의 기름야자나무의 경작에 의해 파괴되고 사료용 옥수수를 바이오 에탄올로 바꾸면 곡물 가격의 상승을 부추긴다.
바이오매스를 위한 대규모의 단일 경작은 부정적인 생태학적인 효과를 초래한다. 해충이 들끓고 많은 양의 인공비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오매스를 현명하게 활용하려면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지속 가능한 경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그래야 화장실이 에너지 위기의 걱정을 날리는 진정한 해우소가 될 것이다.
임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hyim@kistep.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