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과 관련된 비용이 총 1억7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일 ABC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는 취임식이 있는 이번 주에만 4900만달러를 쓸 것으로 추산햇다. 이에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정부는 경비·화재예방·긴급의료체계 구축 분담경비로 연방정부에 7500만달러를 요청했다.
취임식준비위원회가 모은 기부금만 해도 4500만달러가 넘는다. 이는 부시 전 대통령의 2005년 취임 모금액 4230만달러나 빌 클린턴의 1993년 모금액 3300만달러보다도 많다.
의회 대통령취임식위원회가 밝힌 취임식 자체 행사 비용은 124만달러다. 여기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콘서트, 퍼레이드, 대형 TV스크린 임차료, 스미소니언 박물관 임대료 70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한편 금융위기로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계 인사들을 비롯해 미국의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이번 취임식에 1인당 최대 5만달러씩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와 그의 가족은 모두 25만달러를 기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븐 발머 부부가 각각 5만달러를,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부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부부도 같은 액수를 기부했다. 구글의 창업자 에릭 슈미트와 래리 페이지는 2만5000달러씩을 기부했다.
집단 기부도 이어졌다. 금융계 종사자들이 취임식을 위해 700만달러가량을 모아 기부했으며, 드림웍스 임직원은 모두 27만5000달러를 모아 취임식 비용에 써달라며 전달했다.
오바마 측은 기부금 액수를 인당 5만달러로 제한했으며 기업이나 노조, 정치단체, 의회에 등록한 로비스트 등의 기부는 받지 않았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두번째 취임식 기부금의 상한선을 1인당 25만달러로 책정했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