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 ‘CES’에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월·E’를 연상시키는 깜찍한 생김새의 웹캠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노보사가 출품한 세계 최초의 3차원(3D) 웹캠 ‘미노루’가 그 주인공이다. CES 출품 이전부터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제품은 최근 TV를 비롯한 홈엔터테인먼트 오디오기기의 화두인 ‘3D’ 기술을 채택했다.
일본어로 ‘현실(reality)’을 의미하는 제품명처럼 미노루는 보통의 웹캠과 다르다. 미노루를 설치하면 윈도라이브메신저나 스카이프, AOL 인스턴트메신저 등을 사용할 때 대화 상대방을 입체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비밀은 렌즈에 있다. 미노루는 ‘조스3D’의 포스터에 사용된 ‘입체’ 기술을 사용했다. 적색과 청록색의 분리된 이미지를 합쳐서 입체적인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그림 참조). 바로 이 두 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렌즈 두 개를 사용했고, 렌즈 사이의 거리도 실제 사람의 양미간과 유사하다.
웹캠 구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뒤 이 제품을 PC의 USB 포트에 꽂고 특수 안경을 착용하면 된다. 이 안경은 미노루를 구매하면 5개가 무료로 따라온다.
사물을 3D로 볼 수 있는 기능 외에도 3D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유튜브 등 웹사이트에 올릴 수도 있다.
필요할 경우 사용자는 보통 2D 웹캠처럼 모드를 전환해 사용 가능하다. 2D 시스템은 픽처인픽처(PIP) 기능을 지원, 본 화면 외에 조그만 화면에서 사물을 확대해 보여준다.
영국 레그하드웨어의 전문가 리뷰 코너에 따르면 이 제품은 ‘필수(must have)’ 구매 아이템은 아니다.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한 웹캠이 넘쳐나는 가운데 붉은색과 푸른색을 띠는 3D 화면이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특이한 사물을 3D로 관찰하거나 3D 동영상을 제작하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적극 추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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