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경제성장률 0.7%로 급락”

세계 경기 하락에 따른 여파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 아래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KDI는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후 하반기에 금융경색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등의 효과로 3% 후반대로 전환돼 전체적으로 0.7%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KDI가 작년 11월 전망한 성장률 3.3%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KDI는 최근 내수 위축이 심화된 가운데 세계 경제 급락의 영향이 수출 저하로 이어지면서 전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장률을 낮게 전망한 배경을 설명했다.

KDI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되기 시작한 이후 작년 10월부터 우리나라 수출도 급락했으며 4분기의 일평균 수출액은 2년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경제 하강 속도가 주요 국제 전망기관들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수출과 연관성이 높은 중국 등 개도국의 경기도 최근 2∼3개월 사이에 크게 악화됐다고 KDI 측은 밝혔다. 투자은행들도 작년 10월 이후부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가파르게 하향 수정하고 있다. KDI는 주요 선진국들의 올 예측 성장률이 당초 1%에서 10월 이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으며 최근에는 그 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경제의 성장 전망도 10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악화되면서 최근에는 7%를 하회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KDI는 이처럼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하회할 경우, 우리 경제도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세계 경제 침체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급락은 우리 경제의 급격한 구매력 위축을 부분적으로 완충할 가능성이 있어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