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 출연연구소들이 중소기업 기술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출연연 연구인력들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기업 연구 인력에 대한 재교육 지원은 물론 이들을 출연연에서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와 소속 13개 출연연은 21일 기계연구원에서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 주재로 ‘산업기술 출연연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제 활성화 지원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 활성화 지원 계획은 경영난으로 기술개발 투자 여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출연연이 중심이 되어 현장 밀착 형태로 전방위 기술 지원을 한다는 것이 초점이다. 이번 중소기업 대상 현장애로 기술지원 사업은 총 5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출연연들은 이번 사업을 위해 기업 지원 경험이 풍부한 연구 인력 297여명을 최장 6개월까지 중소기업에 직접 파견해 기술적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연구 인력들에 대해 ‘5년 근속기간 중 6개월’은 기업파견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연구 인력의 10%이내(2009년 160명)에서 중소기업 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연구 인력에 대해 올해 6000명까지 재교육을 지원하고,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 대상이 된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출연연이 일정기간 직접 고용을 추진하는 고용 유지 사업도 진행한다.
이밖에 중소기업들의 시험분석 수수료를 평균 20% 정도 인하하고, 사업화가 가능한 특허 300여건을 발굴해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에 출연연별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네트워크 형태로 통합 운영하는 ‘중소기업 기술지원 허브’를 약 70억원을 투자해 연구회 내 구축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기술지원 허브가 구축되면 전화 통화나 인터넷을 통해 13개 출연연의 중소기업 기술지원 안내를 받고 최종 서비스까지 지원받는 원스톱 지원체제가 가능해진다.
출연연들은 이 같은 지원 활동을 위한 재원으로 출연금, 기술료, 연구개발 적립금 외에 추가로 경상경비 5% 절감분(올해 42억원)을 마련해 재투자하기로 했다.
임채민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의 R&D 투자가 30% 이상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출연연은 본연의 임무인 산업 원천기술개발에 주력하되, 수요자인 산업현장을 살피고 R&D 취약계층을 끌어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