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0주년이 되는 2010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 5개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역량을 끌어모으겠습니다. 교수·학과별 경쟁을 통해 선별한 학과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할 것입니다.”
손병두 서강대학교 총장은 학교 안팎에서 ‘혁신 전도사’라고 불린다. 안으로는 ‘2010프로젝트 세계 속의 서강’을 슬로건으로 삼아 변화를 주도하고 밖으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회장을 맡아 대학에게 자율화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경영마인드에 입각한 운영 등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취임 때부터 6대 핵심전략을 주창했다. 단과대학에 목표관리(MBO) 도입, 성과관리에 의한 보상제도와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견인차 삼아 성과를 내겠다는 것. 이와 관련, 최근 BK(두뇌한국)21 대형사업에 경영전문대학원(MBA)과 물리학과가 신규 진입했다.
“서강대는 BK21 대형사업단에 선정되기 위해 경영대학 일반 석사를 폐지하고 MBA에 집중해 타 학교와 차별화에 중점을 뒀습니다. 물리학과는 대한민국 과학자상을 받은 바 있는 이성익 교수와 양자정보분야의 권위자인 김칠민 교수 등 유수의 인력풀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지요.”
손 총장은 이와 함께 2010년까지 이공계 실험실이 있는 리치과학관, 제2경영관 등의 건물을 증설하고 교류협정대학을 2005년 40개 대학 수준에서 150개로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200억원 수준으로 모금액을 늘려 재정을 확충할 것”이라며 “특히 교수 역량 강화를 위해 파격적인 연구비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손 총장은 대교협 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그는 “미국 명문대인 하버드의 경우 대학 기금이 270억달러 수준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명문대 5개를 합해도 5억달러가 안된다”며 “정부예산에서 교육비 비중이 상당히 높지만 고등교육 부문 지원은 작다”고 지적했다.
손 총장은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년 10조원 정도의 정부 재정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정부의 공조를 촉구했다.
그는 3불정책과 관련해 “입시나 교육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3불정책은 더 이상 실체가 없다”며 “대학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인재를 모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자율화가 진행돼야 하며 대학과 고교 등 교육환경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