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일까
키스 하라리·아일린 도나휴 지음, 김미정 옮김.
남들은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왜 그들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살다 보면 문득 던지게 되는 질문이다. 나를 몰라주는 그들은 조직의 상사일 수도 있고, 부하직원일 수도 있다. 또 자식이거나 부모일 수도 있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그들이 나를 그렇게 본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속을 꺼내 보여줄 수도 없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지 못하기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나를 변화시키려는 노력과 관계없이 그들이 보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은 여전히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모습이 수많은 관계 속에서 형상화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성격’으로 나타난다. 성격은 내가 누구인지, 타인에게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알려주는 단서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진은 자기를 이해하는 가장 적절한 요소로 성격에 주목했고, 이를 기초로 버클리성격검사프로그램을 개발해냈다. 이 책은 버클리성격검사프로그램을 통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진이 수년간 연구한 결과를 정리해 담았다.
버클리성격검사프로그램의 이론적 기초인 빅파이브 성격모델(The Big Five Model of Personality)은 성격심리학의 핵심 주제로서 성격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 분야에서 최고의 이론 모델로 자리 매김했다. 또 이 모델은 임상심리학, 인간요인공학, 사회학, 인류학, 비즈니스, 경제학, 정치과학 등 다른 여러 영역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스스로 검사, 점수 도출, 결과 해석까지 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검사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책 속에 각 성격특질별 설명과 점수별 해석을 실어놨다. 이 때문에 기다릴 걱정도, 결과가 외부에 알려질 위험도,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1만5000원.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