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직장 상사로부터 수고 많았다며 집에서 가족끼리 즐기라고 와인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면 이 와인을 어디에다 보관할 것인가.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거실의 햇빛이 비치는 장식장에 진열했겠지만 지금은 와인에 대한 상식도 많이 늘어서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와인셀러를 사서 보관하면 제일 좋겠지만 값도 만만치 않으니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와인은 온도와 습도, 진동, 빛 등에 매우 민감하다.
◇온도=와인의 보관온도는 화이트 와인 8∼12도, 레드와인 14∼16도나 최적의 와인을 마실 때 온도는 화이트 와인 10∼12도, 레드와인 16∼18도다. 보관은 좀 더 차게 해야 하지만 마실 때에는 온도가 조금 높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와인의 향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습도=70∼80%가 가장 이상적인데 이런 조건은 와인셀러나 지하실 정도가 가능하다. 너무 건조하면 코르크가 말라서 공기 유입이 많아지므로 와인이 빨리 산화하게 된다.
◇진동=와인은 조용한 곳에서 옆으로 뉘어 놓으면 와인이 편하게 숨을 쉬어 마시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진동이 심한 곳에 놔두면 와인의 맛이 훨씬 떨어지게 된다. 냉장고에 오래 보관해 놓으면 와인의 좋은 맛은 기대할 수 없다.
◇빛=와인은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절대 햇빛이 비치는 데에는 오래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보관의 제일 좋은 방법은 와인셀러나 여의치 않으면 빛이 안 들어오고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은 곳에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제일 무난하나 너무 오래 보관하지 말고 마시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다.
구덕모 와인앤프렌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