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연휴 탓에 귀향을 포기했거나 서울이 고향인 이들에게 공연은 연휴를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편이다.
때마침 많은 공연장에서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관객들을 위해 설맞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그동안 별러왔던 공연을 감상하기에 절호의 기회다.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은 ‘연극열전’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연극 ‘리타 길들이기’는 원년멤버인 윤주상, 최화정 커플과 새 얼굴 박용수, 이승비가 번갈아 출연하며 원년멤버의 공연은 30% 할인된 가격에, 새 얼굴의 공연은 전석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유쾌한 대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젊은 관객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까지 인기 높은 ‘늘근 도둑 이야기’도 같은 기간 동안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도 같은 기간 동안 2인 가족 이상이 관람하면 예매 시 30% 할인해 준다.
만화가 강풀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역시 설 연휴 기간 공연을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이 연극은 폐지 줍는 송씨 할머니와 우유 배달원 김만석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과 죽음마저도 함께한 장군봉 부부의 사랑 이상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정동극장에서는 설 당일인 26일을 제외하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저녁 8시에 부채춤, 오고무, 사물놀이, 판소리 등 다채로운 전통 공연이 80여분간 펼쳐진다. 공연에 앞서 오후 5시부터는 투호놀이,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등 각종 민속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사전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 외에도 전통차와 한과 등을 공짜로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과 매회 선착순 20명에게는 한국 전통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준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25일부터 27일까지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은 상설전과 기획전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
미술관 야외마당에서는 투호나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특히 설 당일인 26일과 27일 오후 3시에는 미술관 대강당에서 퓨전 국악 공연도 무료로 열린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