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두는 ‘역발상’과 ‘융합창조경영’입니다.”
이달 창립 10주년을 맞은 충남테크노파크(TP)의 김학민 원장이 올해 풀 숙제다.
김 원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수동적이기보다 공격적이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역발상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융합부문에선 “IT 중심의 자동차 부품과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해 ‘IT융합산업진흥원’ 설립계획도 세워뒀다.
“경기침체와 수도권 규제 완화라는 벽이 가로막더라도 화끈하게 타고 넘으면 됩니다.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쾌적한 환경과 막강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기에 오히려 수도권 기업들을 더 데려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김 원장다운 역발상적 사고다. 김 원장은 오는 2012년까지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충남TP의 목표부터 자신감있게 던져놨다. 육성기업 매출 2조500억원 달성과 스타기업 5개 육성이다. “방향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천안, 아산, 당진, 예산 등에 최소 3개 이상의 미니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천안밸리에 해외의 R&BD 기업과 국내·외 연구소를 유치하는 일입니다.”
김 원장은 이를 통해 테크노폴리스 건설을 꿈꾼다. 여기엔 영상 미디어 부문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엔 고담그룹과 최대 4억 달러 규모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합의했다. 올 초에는 검색로봇엔진 업체 시맨틱스의 유치도 이끌어 냈다.
사실 김 원장은 지난 97년 충남 TP가 시범테크노파크 조성사업자로 선정됐을 때 밑그림을 그렸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충남TP가 향후 어디로 가야하는지 제대로 꿰고 있는 이유다.
“국내서 조만간 KAIST 교수가 키우고 있는 캐릭터 관련 기업, 해외에서는 미국의 나노소재 의료기기 업체가 이곳으로 입주해 올 예정입니다.”
김 원장이 지난해 미국 업체를 직접 발굴에 나서 올린 성과다. 충남이 글로벌 수준의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기업 20개를 육성하기 위한 기반은 만들어진 셈입니다. 이제부터 ‘고속도로’를 만들어 달리는 일에 매진해야할 때입니다.”
천안=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