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업계가 해외 전자지도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말기가 아닌 지도솔루션을 통해 그 동안 난제로 꼽혔던 내비게이션 해외시장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국내 내비게이션 단말기 개발에 주력했던 엑스로드, 포인트아이, 엠앤소프트 등이 해외 현지 전자지도 솔루션을 속속 개발하고 나섰다.
먼저 엑스로드(대표 이봉형·황규형)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용 미국 전자지도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자지도 수출 길을 열었다.
엑스로드는 최근 애플의 홈페이지에서 아이폰과 아이팟용 미국 서부지역과 동부지역 맵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맵당 19달러. 현재 아이폰과 아이팟 판매량은 약 1억8000만대에 달하며 엑스로드는 전자지도 판매를 통해 올해만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을 하고 있다.
이봉형 사장은 “유럽·아시아·남미·중동 등의 아이폰과 아이팟용 전자지도를 순차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인트아이(대표 안병익)는 아이폰용 ‘톡톡(TocToc)’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했다. ‘톡톡아이폰’은 톡톡 내비게이션의 스마트폰 버전이며 실시간 교통정보, 특화된 콘텐츠 등 차별화 된 서비스를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한다.
개발된 지도는 캘리포니아와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맵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애플과 판매를 위한 추가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5월께는 아이폰용 국내 지도 버전도 내놓을 계획이다.
엠앤소프트(대표 박현열)는 자사 내비게이션 SW ‘스피드나비’의 북미 버전을 개발하고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스피드나비 북미 버전은 2007년부터 현대자동차 북미 수출 차종에 비포마켓용으로 판매되던 디지털지도를 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 SW용으로 출시한 것이다.
엠앤소프트 최장원 해외사업본부장은 “엠앤소프트는 앞서가는 국내 시장에서 확보한 세계 최고의 내비게이션 지도 솔루션과 노하우를 통해 3D, 맞춤형 상세DB 등의 품질경쟁력을 내세워 북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지스테크널러지(대표 박용선)는 아이팟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지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일본 지도 콘텐츠 업체와 손잡고 북미·일본·동남아시아를 상대로 수출을 진행 중이다.
엔지스의 맵은 3D맵에 실시간 교통정보보다 한 단계 진일보해 세부적 방향지시정보를 음성으로 지원하는 TTS(Text To Message)까지 하나로 구현할 수 있다.
엔지스테크널러지 측은 “미국 시장 확대와 함께 브라질도 공략할 예정”이라며 “특히 유럽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