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기관, 올해 해외시장 공략 `박차`

 증권선물거래소(KRX),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들이 새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 유관기관이 세계시장을 무대로 시스템 수출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권 유관기관이 시스템 수출에 기치를 내건 것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요구에 부응하고, 잘 갖춰진 IT인프라를 바탕으로 구축된 시스템이 수출 궤도에 오를 만큼 성숙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코스콤이다. 코스콤은 이달 초 조직을 개편하면서 해외사업팀을 신설했다. 김광현 사장이 취임 후 내걸었던 노조문제 해결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먹거리 창출의 일환이다.

 LG CNS 부사장 출신인 김광현 사장은 취임후 1년 6개월간 지속했던 비정규직 노조문제를 한달 만에 해결함으로써 경영에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김 사장은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먹을 거리로 해외사업 추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외사업팀 신설로 코스콤은 올해부터 KRX 해외사업 지원 수준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부터 보안과 인증에 이르기까지 세계 증권분야에서 유일하게 토털솔루션’을 갖춘 장점을 이용, 별도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사내 공모를 통해 해외사업팀장에 김광국 팀장을 선발했다. 코스콤은 국내 증권사 진출 가능성이 높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몽골 등 아시아 지역 주요 9개국을 대상으로 시스템 수출을 우선 추진하고 향후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광국 코스콤 해외사업팀장은 “세계적으로 증권 시스템 구축에 글로벌 업체로 인정받는 아토스, 유로넥스트나 오엠엑스조차 금융시스템 일부 솔루션을 제공할 뿐이어서 이들과 어깨를 겨뤄도 뒤처질 게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RX는 말레이시아 채권시스템 프로젝트 완료에 이어 올해 베트남에 국내 증권거래소 시스템 수출을 노리고 있다. 15개 업체를 대상의 1차 평가를 통과하고 3개사로 압축된 상황에서 베트남 거래소 설립에 필요한 제안요청서를 내달초 제출하게 된다. 제안서가 채택되면 3월 초 베트남 진출이 가시화된다.

 신길수 KRX 해외사업추진팀장은 “말레이시아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한 국가에서 시스템을 수주할 경우 프로젝트가 연이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는 기존에 수주해 구축 중인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다른 해외사업에도 눈을 돌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