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작년 4분기 2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낙제점에 가까운 실적을 나타냈다.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등 크게 뒷걸음쳤다.
KT는 23일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 2조8753억원, 영업이익 836억원, 당기순손실 2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전화수익과 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걸때 나오는 ‘LM수익’의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 전년 동기 1076억원에 달하던 당기순이익이 266억원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3년 3분기 4965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5년만이다. 이처럼 적자가 커진 것은 영업창구인 KT플라자를 축소하면서 명예퇴직을 실시해 인건비가 크게 증가한데다 환율 급등으로 환손실이 1700억에 달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KT는 작년 연간 누적으로 매출 11조7849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 당기순이익 449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2.3%와 53.1% 감소했다.
사업별로 4분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장기 이용고객 할인과 결합 할인으로 줄어들었다. 12월에 부실가입자를 일괄 정리, 가입자수는 전분기 대비 4만2000명 순감했다. 전화사업 매출은 이동통신사업자의 망내할인 및 인터넷전화(VoIP) 시장 활성화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전략사업인 메가TV는 무료 이용기간을 1개월로 단축하고 장기 미사용 고객들을 정리한 결과 전분기 대비 가입자가 줄어들었다. 반면, 유료전환 고객 증가에 따른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 상승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4% 증가했다.
와이브로는 우량고객 확보를 위한 의무약정제 도입 이후에 가입자가 감소했으나, 넷북 판매 증가 및 ARPU 상승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3% 증가했다.
인터넷전화 매출은 경쟁사 VoIP와는 차별화된 영상기반 SoIP(서비스기반 인터넷전화) 제공으로 전년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KT는 올해 인터넷전화에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집중해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결합상품은 작년 7월 추가적인 상품 출시 이후 ‘초고속+집전화’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나 전분기 대비 102% 증가했다. 현재 ‘초고속+이동전화’와 ‘초고속+전화’ 가입이 결합상품 가입자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매출감소를 가져올 수 있으나, 점진적으로 해지율이 개선되고 신규가입자 유인효과가 클 것으로 KT는 내다봤다.
KT는 “올해는 비용절감과 경영혁신, 그리고 KTF와의 합병을 통해 컨버전스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