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연결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초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007년보다 23% 늘어난 118.38조원의 매출과 5.7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본사 실적 기준으로도 정보통신(27%), LCD(23%), DM(20%) 등의 고른 성장 속에 본사 기준으로 2007년보다 15%(9.7조) 성장한 72.95조원의 사상최대 매출과 4.13조원의 영업이익, 5.53조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연간매출은 118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 7,400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0년 분기별 실적을 발표한 이래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에는 메모리와 LCD의 판가하락 심화, 휴대폰과 디지털TV등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 급증(전분기 대비 0.9조원의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부품과 세트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돼 본사기준으로 18.45조원의 매출과 -0.94조원의 영업손실, -0.02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분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고, 낸드 플래시도 전분기에 이어 높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매출 3.92조원과 -0.56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연결기준으로 매출 4.81조원, 영업손실 -0.69조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4%였으나 주요 경쟁업체들 대부분이 -40% 이상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2G DDR2, 1G DDR3 等 차세대 제품을 강화하여 하이엔드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SSD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고용량 MoviNAND(모비낸드) 등 차별화 제품에 주력하여 경쟁사와의 격차를 지속 확대한다 밝혔다.
2009년은 수요예측이 불투명한 상황이나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경쟁업체와의 기술경쟁력 격차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여 업계 리더십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LCD 부문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판가 하락이 지속되며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3분기에 이어 경영 환경이 지속 악화되어 4.21조원의 매출과 -0.35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연결기준으로 매출 3.55조원, 영업손실 -0.23조원)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핵심 산업인 TV 부문에 집중해 시장이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고객 기반 및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6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TV 부문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2009년 1분기는 경기 침체 지속과 계절적 비수기로 패널 수요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군을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와 수익력 제고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가격 경쟁 심화, 환율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주력 상품인 디지털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본사 기준으로 매출 2.41조원, 영업손실 -0.17조원이었으나 연결 기준으로 12.62조원의 매출과 0.1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CD TV는 가격 경쟁 심화와 연말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호조, 크리스털 로즈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유지했다.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일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 감소 우려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LED TV와 같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지난 3년간 이어 온 LCD TV 시장에서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해 수익력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09년은 글로벌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런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1분기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주요 사업들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으나, 하반기 경기 호전 시 최대 수혜자가 되기 위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더욱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