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이윤우)의 최고 효자는 휴대폰이었다.
삼성전자가 23일 발표한 2008년도 경영실적에 따르면 반도체와 LCD·디지털 미디어 등의 부문의 4분기 실적이 모두 악화된 반면 휴대폰 부문만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휴대폰과 함께 삼성전자의 성장세를 떠받쳐온 반도체 부문은 지난 4분기에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이익률이 1%대로 급락했다. 연간 매출도 5%나 감소하며 성장의 날개가 꺾였다.
반면 휴대폰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4분기에도 14%의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26조7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부문은 특히 다른 분야의 이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4분기에도 유일하게 2%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빛을 발했다.
◇반도체 이익률 1%로 급락, 매출도 5% 감소=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급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8%가 감소한 3조9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면서 연간 매출도 전년대비 5% 감소한 17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이익률이 2007년 12%에서 작년에는 1%로 크게 떨어졌다. (연결기준 매출 4조8100억원, 영업손실 6900억원)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이 -14%로 악화되기는 했으나, 주요 경쟁업체들이 -40% 이상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LCD 4분기 매출 12% 감소 불구 연간 23% 증가=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판가 하락이 지속되고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 환경이 지속 악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12%가 감소한 4조2100억원의 매출을 기록, 3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연결기준 매출 3조5500억원, 영업손실 2300억원)
하지만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23%가 성장한 18조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가 증가해 2조400억원을 기록했다.(연결기준 매출 14조8800억원, 영업이익 2조3500억원)
◇휴대폰 판매 약 2억대, 매출·영업이익 큰 폭 상승=휴대폰 세계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축소됐음에도 삼성전자는 4분기에 14%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7조7300억원의 매출과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연결기준 매출 10조32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
연간으로는 26조7200억원의 매출과 2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27%와 10%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특히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나 늘어난 약 2억대를 기록,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DM 분기 매출은 10% 감소, 연간 매출은 20% 증가=주력상품인 디지털TV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가격 경쟁 심화와 환율 약세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10% 줄어든 2조4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영업손실도 17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12조6200억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분기 대비 두자리수 성장세를 보였다.
또 연간으로는 9조87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0%가 증가했으며, 영업손실도 2007년 대비 200억원이 줄어든 3900억원을 기록했다.(연결기준 매출 42조1700억원, 영업이익 4100억원)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