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 `대만 바람` 거세다

 최근 넷북 열풍에 힘입어 노트북PC 시장에서 대만업체의 바람이 거세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상품 구매 후기 사이트 등에서 긍정적인 후기와 함께 후속 제품 출시 등과 같은 정보를 교류하려는 누리꾼들의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는 것.

 이런 입소문은 대만산 노트북PC 판매 급증으로 이어져 지난해 연말 기준 소매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노트북PC 판매 점유율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27일 용산전자상가 등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아수스·MSI 등 대만 PC업체들의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의 점유율은 60% 정도. 10여 개 업체가 남은 40%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과거엔 대만 업체의 점유율이 미미했지만 지난해 11월 넷북 본격 출시 이후 급상승하고 있다. 실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아수스와 MSI가 2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노트북 PC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과 독창적 디자인으로 고유의 시장 지배력을 보여왔던 소니·도시바·후지쯔 등 일본 PC 업체의 판매는 15%에 그쳤다. 일부 매니아층에서 인기가 높은 애플은 1% 정도였다.

 시장에선 대만 노트북PC의 강점으로 저렴한 가격을 꼽고 있다. 성능 또한 무리가 없다는 점도 인기몰이의 한 이유. 간단한 인터넷 검색과 문서사용을 주로 하는 학생에게 ‘쉽게 가질 수 있는 노트북PC’로 통용되고 있다.

 이치훈 GS이숍 가전·컴퓨터팀 MD는 “노트북PC의 기본 성능은 대부분 우수한데 경기 불황 등으로 최근에는 가격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라며 “대만업체들의 발빠른 넷북 라인업 준비와 경쟁력 있는 가격에 힙입어 구매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