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용근 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이사람] 김용근 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지금의 초등학생이 진로를 모색하게될 2025년에 어떤 미래유망 기술이 필요하고, 또 부문별로 얼마만큼의 기술인력이 필요할 것인지를 예측해 제시하는 ‘기술인재 청사진’을 꼭 만들겠습니다.”

김용근 산업기술재단 이사장(53)은 욕심이 많다. 재단 이사장을 맡기 이전인 산업자원부 차관보 시절까지 일 욕심, 사람 욕심 많기로 주변에 정평이 났었다. 우리나라 산업기술 관련 연구개발(R&D)사업 기획 및 지원을 총괄하다시피하는 김 이사장이 유난히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기술인재’다. 그것도 ‘창의력을 가진 기술인재’를 중시한다.

“기술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맵을 작성하고, 미래에 필요한 인재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이고 힘있는 이공계 양재 육성책이라고 봅니다. 그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산업기술재단은 올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적인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793명에 그쳤던 중소기업에 대한 석·박사급 연구인력 고용지원 규모를 올해 11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이공계 미취업 대졸인력에 대한 전문기술 연수를 통한 취업지원 규모도 지난해 1760명 수준에서 올해 2000명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기업, 연구소, 협회, 대학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계의 기술인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기술교육 과정인 ‘이노트랙 스쿨’ 같은 프로그램을 정부에 적극 제안할 계획입니다. 또 대학생들이 직접 가상의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현실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창업가형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구상 중입니다.”

김 이사장은 기술,사람,정보의 소통을 통해 산업기술 생태계가 활성화돼야만 중장기적으로 창의적인 기술 혁신 및 경제활성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재단이 지식경제포럼 운영, 산업기술 포털 구축, 디지털 통합기술 청사진 제시 등으로 ‘산업기술 네트워킹’의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국제 R&D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지난해 한미공동기술개발사업(KORUS-Tech)을 통해 국제 공동 R&D 평가관리 체계를 구축한데 이어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상용 원천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와 협력을 진행 중이며, 캐나다와도 협력을 모색 중입니다.”

친 이공계 문화와 창의적 이공계 인력 양성을 위해 이론중심 교육에서 탈피한 체험 및 실험위주의 창의적 기술교과를 발간하는 사업과 체험형 산업기술 박물관 사업에도 올해 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기술재단의 올해 집행 예산도 사업규모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270억원 늘어난 2800억원에 달한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