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쿠페` 가 달린다

자동차 시장 `쿠페` 가 달린다

개성 강한 ‘쿠페’가 불황에 빠진 국내 자동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끈한 차체와 화려한 색상으로 무장한 다양한 모델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출시되면서 쿠페 시장을 둘러싸고 수입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업체들이 쿠페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불황을 타지 않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쿠페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주 고객으로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꾸준히 팔려나간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과 함께 40대 이상 고객이 세컨드 차로 찾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쿠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오는 2018년 서유럽 시장에서 세단의 판매량은 2007년 대비 32% 감소한 반면 쿠페 판매량은 19%가 성장해 16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신차 발표회를 갖고 풀사이즈 투어링 쿠페 ‘아우디 A5’를 공개했다. 뉴 아우디 A5는 기존의 A4보다 길이는 짧고, 폭은 더 넓어 코너링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폭스바겐 최초의 4도어 쿠페 모델인 CC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월 출시될 CC는 쿠페의 디자인과 주행성능, 그리고 4도어의 안락함을 함께 갖춘 모델이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입한 한국닛산은 올해 의욕적으로 슈퍼카급 쿠페인 GT-R과 함께 닛산을 대표하는 쿠페인 ‘Z’ 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또 BMW코리아는 BMW의 엔트리 모델로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쿠페 디젤엔진 모델 120d를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BMW 특유의 디자인과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비 효율성을 높인 친환경 차량이다.

 포르쉐도 4도어 쿠페 파나메라를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차에 대응한 국내 업체의 쿠페 출시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쿠페를 내 놓은 현대기아차가 후속 쿠페를 준비 중이다. 또 기아차는 럭셔리 준중형차인 포르테를 바탕으로 한 포르테쿠페(XK)를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차량은 1600cc 감마세타Ⅱ엔진을 탑재,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