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할인점, 면세점 등 대형 유통점 29곳이 오는 4월까지 무선랜 보안시스템 구축사업을 마무리한다. 유통점은 무선랜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POS와 엑세스포인트(AP) 사이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채집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행정안전부의 권고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무선랜 보안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었으나 그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설치를 미뤄온 상태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29개 유통점은 지난달 무선랜 암호화 방식을 ‘WEP(Wired Equivalent Privacy)’에서 ‘WPA(Wifi Protected Access)’방식으로 개선했다.
WEP는 와이파이 표준으로 정의된 보안 프로토콜로 무선랜으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일본 총무성은 WEP 방식의 경우 몇 초만에 해킹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반면 WPA는 WEP를 개선한 와이파이 무선랜 최신 보안표준으로 사용자 인증을 보다 강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뉴코아, 동아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신라호텔, 디피엔에프, 홈에버, GS리테일 등 11개 업체는 WEP를 WPA 방식으로 개선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6곳은 WEP를 자체 암호화 방식으로 개선했다. 전주코아백화점은 무선랜을 포기하고 유선랜으로 교체했다.
현재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지 않은 애경백화점과 호텔롯데면세점. 애경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무선랜 장비를 교체하려했으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작업을 미뤘다. 그러나 현재 장비를 확보하고 다음달 14일까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면세점은 올해 3월에 무선랜 장비 교체작업을 시작해 4월가량 마무리한다는 계획안을 행안부에 제출한 상태다.
행정안전부 정보보호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주요 유통업체들이 무선랜 설비를 미뤘지만 최근 들어 빠르게 장비 교체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무선랜 보안에 대한 업계의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