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IT서비스 회사 한전KDN이 능력 없는 직원을 퇴출시키는 등 강도높은 조직 혁신을 단행해 화제다. 이를 통해 공기업의 철밥통 이미지를 혁파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KDN(대표 전도봉)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 사내 팀 수를 42개로 15% 정도 축소하는 조직개편과 함께 오는 2012년까지 10%의 인력감축을 선언했다.
현재 1300여 명의 직원 중 130명 정도를 줄인다는 계획으로 자연 감소분을 제외하면 최근 이 회사가 세운 인력 감축안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와 함께 한전KDN은 70여 명의 보직자(팀장급 이상)를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현 보직자 중 30% 정도가 일반 팀원으로 발령받으며 간부의 경우 76%(54명)가 교체됐다. 보직자 교체는 13개 지사도 동시에 적용됐다.
직원 발령제도도 공기업으로선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기존 강제 발령제에서 탈피, 직원이 직접, 희망 직책과 부서를 선택하게 했다. 팀장은 신청직원 중 적격자를 자기부서 팀원으로 선발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선발되지 못한 직원은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대상자로 분류해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적응하지 못하는 직원은 궁극적으로 퇴출시킬 예정이다.
한전KDN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혁신은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정책을 한전KDN이 주도적으로 실천한 결과”라며 “이 제도를 통해 공기업 직원은 철밥통이라는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