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에 불황이라는 악재까지 만난 홈쇼핑업계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홈쇼핑 시장은 내수 성장의 한계와 케이블TV 가입자 수 정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은 인도·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 타진을 위해 현지 방송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CJ홈쇼핑은 연내 이들 지역에서 홈쇼핑 설립과 관련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내년 초에도 2∼3개 국가에서 홈쇼핑 설립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장영석 홍보부장은 “이르면 상반기에 인도지역에서 홈쇼핑 설립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며 “합작사로 지분의 절반을 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중국 상하이에 동방CJ홈쇼핑을 설립했다. 지난해 11월에 톈진에 천천CJ홈쇼핑을 개국했다. 상하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화둥지역으로 방송을 확대하는 동방CJ홈쇼핑은 내년에 5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계획이다.
GS홈쇼핑도 중국 현지법인 충칭GS쇼핑을 올해 흑자 달성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충칭GS쇼핑은 2007년 100% 성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하반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30%의 성장을 달성했다. GS홈쇼핑은 올해 중국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고 동남아 국가로 확대 진출을 모색 중이다.
롯데홈쇼핑도 TV홈쇼핑의 성장 모멘텀 가운데 하나로 해외시장 개척을 꼽았다. 지난 2005년 대만 내 금융지주회사인 푸방그룹과 함께 설립한 모모홈쇼핑의 매출도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급성장하는만큼 이를 기반으로 대만 본방송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정구선 롯데홈쇼핑 해외사업팀장은 “한국의 우수한 홈쇼핑 사업 기술은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받는다”며 “롯데홈쇼핑은 향후 대만·중국뿐만 아니라 일본·인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진출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농수산홈쇼핑도 연내 미국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사업파트너를 찾고 있다. 농수산홈쇼핑은 KBS아메리카와의 업무 제휴로 방송 1개 채널을 이용,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3월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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