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주는 똑똑한 신용카드 `첫선`

 내장한 IC칩에 이용 정보를 저장했다가 다음에 이용할 때 이 정보에 기반한 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신용카드 서비스가 등장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대용량 정보 입력이 가능한 IC칩에 저장된 고객 이용정보를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로열티’ 서비스를 개시했다. 3월까지 한시적으로 롯데 계열 ‘크리스피크림도넛’ 매장에서 진행한다.

 기존 마그네틱 카드에도 캐시백과 같은 유사 서비스가 있지만 단말기가 카드 번호를 인식하는 수준으로 카드 자체엔 이용 정보가 없다.

 롯데카드의 서비스는 이용정보를 직접 카드에 저장한다는 측면에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롯데카드 측은 “해외에 일부 사례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처음 나온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적합한 쿠폰을 신용카드에 저장해 쓰도록 한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고객이 마트를 자주 이용하면 마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신용카드에 저장하는 형태다. 고객은 우편으로 날아오는 쿠폰을 일일이 확인하고 챙길 필요가 없어진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사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협의 중이다.

 임정빈 신기술팀장은 “IC칩을 활용하면 고객별로 현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IC칩을 단순히 고객정보 기록과 위변조 방지에 국한하지 않고 롯데그룹의 풍부한 유통서비스 네트워크와 연계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이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부터 롯데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전용단말기인 ‘통합동글’을 개발해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14개 계열사에 구축 중이다.

 업계는 대용량의 IC칩을 이용, 다양한 서비스와 새로운 사업 모델이 앞으로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의 IC카드 용량은 대부분 72킬로바이트( )며 144 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기술 수준으로 516 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IC칩 개발사인 하이스마텍 진용석 이사는 “IC칩을 잘 활용하면 카드사는 고객의 성향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