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지자체들, "수출로 경제위기 극복"

 부산과 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자체들이 경기 악화로 인한 지역 경제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수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광역경제권 중 수도권을 제외하고 최대의 수출 지역이라는 장점을 십분 살리겠다는 각오다.

 우리나라 수출 제1의 도시 울산시는 최근 총 사업비 11억원 규모의 ‘2009년도 지역산업 마케팅 지원사업’을 내놨다.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과 무역 인프라 구축으로 국제무역과 통상 진흥을 도모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울산시는 중소기업진흥공단·무역협회·수출보험공사 등과 협력해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무역사절단 파견 등 6개 사업에 5억8000만원, 해외전시회 지원 등 5개 사업에 2억4000만원, 중소기업 통·번역 지원 등 6개 사업에 2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부산시는 올해 들어 총 15억원의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을 확정했다. 지원 내용은 해외 시장개척단 파견에 6억원, 국제박람회·전시회 참가 7억원, 해외 바이어 초청상담회 2억원 등이다. 업종별 지원은 지역 전략산업인 조선기자재와 기계·자동차 부품 관련 전시회 9회, IT 관련 전시회 6회 등이다. 올해 부산시의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은 환율 상승을 감안해 지난해에 비해 20∼30% 증액됐다.

 특히 3개 시도 모두 해외 바이어를 국내로 불러 들여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해외 바이어 초청상담회’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해외로 나가기가 더욱 어려워진 중소기업을 돕는 한편, 수출 계약에 관광 수익까지 거둘 수 있는 일석이조의 해법이라는 판단에서다.

 경남도는 지난해 말부터 경남도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를 활용, 해외 바이어를 경남도로 초청해 진행하는 수출상담회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지역의 호텔은 물론이고 쇼핑센터·운송·여행업·통역 등에서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해 도내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 경남도 측의 설명이다. 부산시 또한 해외에서 직접 마케팅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유력 바이어를 부산으로 초청하는 상담회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바이어가 관심 있는 업체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상담을 진행하면 실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성사에 대한 집중도가 타 수출 상담 활동에 비해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