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수익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지난해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글로벌 시장환경 악화로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투자에는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경제위기를 경쟁사 추월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종혁 삼성전기 전무는 4분기 경영설명회에서 “앞뒤 상황이 잘 안 보이지만, 올해는 수익방어에 모든 관점을 갖추고 비용절감과 이익을 낼 수 있는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스피드 경영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제품을 조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4조2845억원과 영업이익 137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8%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6%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3% 수준에 머물렀다. 2007년 영업이익률이 4.7%였던 데 비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전기는 △고부가·대용량 MLCC △플립칩 CSP△500만화소 이상 카메라모듈 등 하이엔드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던 RF부품사업을 최근 2∼3년간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활동으로 체질을 개선시켰다.
삼성전기는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위해 40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지난해(3500억원)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이다. 삼성전기는 4000억원 중 LED에 40%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이종혁 전무는 “시장회복기를 준비해 미래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면서 “IC솔루션, 태양광부품, 잉크젯 등 차세대 제품에서도 올해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