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하반기 가격반등 기대

 세계 5위 D램 제조사 독일 키몬다의 파산여파로 오는 3분기부터 D램 시장의 가격반등이 예상된다.

 키몬다는 현지시각 23일 독일 뮌헨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키몬다는 지난달 독일 작센 주정부와 모회사 인피니온에서 3억2500만 유로의 긴급지원을 협의했지만 결국 파산으로 치닫게 됐다. 키몬다가 D램 생산을 중단하면 세계 D램 시장에서 약 5%의 물량감소가 예상된다.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대만계 D램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경우 D램 공급량은 하반기에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독일 키몬다에 이어 재정난에 시달리는 대만 프로모스가 다음번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점찍고 있다. D램 반도체 업계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감산없이 설비투자를 늘리는 치킨게임을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매분기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2년 넘게 계속된 D램 업계의 치킨게임도 마무리할 때가 왔다는 분석이다. 현재 D램 제조업계에서 50나노급의 D램을 생산하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외엔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키몬다 파산으로 늦어도 하반기부터 세계 D램 시장의 공급과잉이 정상화되고 시장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키몬다는 기술 및 재정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업체로서 파산이 예상돼 왔다. D램 5위 업체의 파산을 계기로 D램 공급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르면 3분기부터 D램 가격의 반등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키몬다는 치킨게임 전만 해도 국내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이어 3위였지만 지금은 기술력과 생산규모에서 엘피다와 마이크론에 밀려 5위로 뒤쳐졌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