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물리법칙으로 푼 스윙의 비밀

[묵현상의 골프세상]물리법칙으로 푼 스윙의 비밀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골프 교습서에 나오는 것과 같이 첫째, 체중 이동이 제대로 돼야 거리가 나온다. 둘째, 왼쪽에 벽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 또 어떤 코치는 머리를 움직이지 말고 오른쪽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여야 거리가 난다고 한다.

 해야 할 것이 수십 가지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수십 가지다. 왜 이렇듯 하라는 것이 많을까. 원리는 한 가지지만 이 원리를 통역하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표현을 하기 때문이다.

 골프 스윙의 물리학적 분석에 따르면 골프 스윙이란 다운 스윙에서 만들어진 모멘텀(질량×속도)을 볼에 전달해주는 행위다. 따라서 거리를 많이 내려면 다운 스윙에서 모멘텀을 크게 만들어야 하고 이 모멘텀을 볼에 100% 전달해야 한다.

 다운 스윙 시 만들어지는 모멘텀은 회전 모멘텀과 직선 모멘텀으로 구성되는데 회전 모멘텀은 문자 그대로 몸이 회전하면서 생기며, 직선 모멘텀은 체중 이동을 통해서 목표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회전 모멘텀과 직선 모멘텀의 구성비가 75 대 25 정도기 때문에 체중 이동이 없으면 드라이버 거리에서 25% 정도 손해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회전 속도는 타고나는 것이라서 아무리 노력해도 회전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래서 모멘텀을 크게 하려면 체중 이동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10∼15% 모멘텀을 키울 수 있다.

 여기까지 들으면 드라이브 거리는 기껏해야 15%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겠지만 모멘텀 숫자보다 중요한 것이 다운 스윙에서 만들어지는 모멘텀을 볼에 전달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물리학적 분석으로 최근에 알게 된 골프 스윙의 비밀이다. 예전의 유명한 교습서에도 언급이 되고는 있지만 별 대접을 못 받던 연습법들이 물리학을 이용해서 재조명받고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왼쪽에 벽을 느끼면서 스윙하라’는 연습법이다. 왼쪽에 벽을 느낀다는 것은 목표 방향을 향한 몸의 직선 이동 속도가 0이 된다는 것이고, 몸의 무게와 이동 속도를 곱한 모멘텀이 0이 되므로 모멘텀 보존법칙에 따라 이 모멘텀은 몽땅 클럽 헤드로 전달되고 다시 볼로 전달된다.

 과거 연습법 중에 임팩트 순간에 왼쪽 무릎은 펴서는 안 된다는 학설이 있었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의 코치였던 부치 하먼의 교습법에 따르면 임팩트 순간에 왼쪽 무릎이 쭉 펴져 있어야 몸이 왼쪽으로 딸려가지 않아서 최대 모멘텀을 클럽 헤드로 넘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올겨울에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려면 체중 이동을 정확히 연습해서 평균 15%의 거리를 늘이고 전달되는 모멘텀을 최대로 하기 위해 왼쪽에 벽을 느끼는 스윙, 즉 왼쪽 무릎을 쭉 펴면서 몸이 왼쪽으로 딸려나가지 않는 스윙을 연습하면 추가로 25%의 거리를 얻을 수 있다. 드라이버 거리는 최대 40% 정도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죽어라고 연습볼만 때려서는 드라이버 거리를 늘릴 수 없다. 물리학의 법칙을 원용해서 머리를 쓰면 거리도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