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로 제조업 취업자수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400만명선을 위협하고 있다.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급격한 고용 감소는 소득 감소, 소비 냉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될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제조업 취업자는 402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만9000명) 감소해 2005년 11월(-2.5%)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율은 작년 8월 -0.8%, 9월 -1.3%, 10월 -1.5%, 11월 -1.4% 등으로 악화되다 12월에는 더욱 추락했다.
연간 평균기준의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에 407만9000명으로 전년의 411만9000명에 비해 1.0% 줄었다. 제조업취업자는 2004년에 429만명이었으나 2005년 423만4000명, 2006년 416만7000명으로 줄었고 작년에는 410만명 아래로 주저앉았다.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1분기 중에 월별로 400만명 아래로 내려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제조업 고용능력이 기본적으로 점점 떨어지고 있는 데다 이 분야 경기하강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 통계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제조업 성장률은 작년 4분기에 -9.2%로 1998년 3분기의 -10.5% 이후 최악을 나타냈다.
제조업 성장률은 올들어 1분기 9.3%, 2분기 8.5%, 3분기 6.3%에 이어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제조업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 -12.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악이었다. 이런 위축은 건설업(전기대비 -2.9%), 도소매·음식숙박업(-5.3%), 운수·창고·통신(-3.3%), 금융보험(0.0%)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다.
산업구조 변화도 제조업 고용감소에 한몫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유발계수는 2005년 10.1로 2000년의 13.2에 비해 3.1포인트 하락했다. 1995년(19.3)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으로 제조업에 투자할 때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제조업이 노동집약적인 구조에서 자본집약적인 구조로 전환되고 생산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글로벌 소비부진으로 제조 상품 수출이 격감하면서 고용 사정을 결정적으로 악화시키고 있어 당분간 제조업 고용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