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 업계에선 최초로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단일 사업장으로선 국내 최대 규모로 현대중공업의 PLM 도입은 그동안 채택률이 저조했던 대형 산업에 PLM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은 조선 업계에선 최초로 자사의 선박 제조 공정에 PLM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PLM 시스템이란 제품의 전 수명주기를 통해 제품 정보와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초기의 제품 요구사항부터 개념 정의, 개발 및 생산, 유통, 유지보수, 폐기나 재활용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조선업계에 PLM 시스템이 구축되는 건 세계 최초다. 현대중공업 측은 “PLM을 구축하면 제품 관련 모든 정보가 사내 각 부서 간은 물론 협력사, 고객사와 실시간으로 공유될 수 있어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해진다”며 “이를 통해 선박 건조기간이 단축되고, 연구개발 비용도 축소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자로 결정된 LG CNS는 BS&C, 지멘스PLM소프트웨어코리아와 함께 오는 2010년까지 두 단계에 걸쳐 PLM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 1위인 현대 중공업의 PLM 구축으로 향후 조선 업계에서도 PLM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자동차, 조선 등 전통산업에 IT를 접목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창출을 강조하고 있는 있는 만큼 산업의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KRG에 따르면, 2009년에는 업종별로 PLM 구축이 잇따라 지난해 대비 시장 규모가 15.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LG CNS 측은 “현대 중공업을 계기로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 PLM이 확산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기업의 PLM 시스템 수주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