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사업부별로 전략 국가를 겨냥한 1등 상품 발굴에 적극 나선다.
삼성전자는 28일부터 이틀간 수원사업장 내 디지털 홀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부문’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주요 국가에서 스타급 제품 모델을 1위로 끌어올리는 ‘스타 모델 캘린더’를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세부 경영 목표를 수립하는 대신에 6개월 단위로 경영 목표를 수정하는 ‘6개월 시나리오 경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처음 열린 삼성전자 DMC 경영전략 회의에는 사업 부문장인 최지성 사장을 비롯한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최치훈 디지털 프린팅 사업부 사장,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부사장, 김운섭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 남성우 컴퓨터시스템사업부 전무와 9대 지역 총괄 법인장 등 400여명의 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효율성과 시너지 제고·속도 3대 전략 요소를 통해 ‘DMC 사업 부문의 초일류 실현’을 조기 달성하고 디지털 컨버전스 리더로서 자리를 굳건히 할 것을 결의했다. 또 성장 시장은 수익성을 확대하고 선진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쳐 세계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 29일에는 해외 법인 현황 등의 소개와 토론이 진행된다.
DMC에 이어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도 이르면 다음 달 둘째 주 경영전략 회의를 연다. 삼성 관계자는 28일 오전 사장단 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윤우 부회장이 총괄하는 DS 부문도 2월 둘째 주 전략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경영 계획을 확정하거나 월별로 시나리오 경영 방침을 정하며 3월 1일 직원 승진 인사를 진행하는 등 미뤄진 경영 일정의 고삐를 바짝 죌 예정이다.
28일 삼성 사장단 인사 이후 처음 열린 사장단 협의회에서는 이윤우 부회장 주재로 경기 회복이 언제쯤 이뤄질지를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 초청 연사였던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008년 9월을 기점으로 경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경기 회복 전망은 V자·L자·U자형 등 상반된 견해가 있지만 IMF나 각국 정부 등 공식 기관은 대체로 2010년이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원장은 내년에 경기가 회복되려면 미국 오바마 정부가 효과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하고,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가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KDI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마이너스 2.6%, 하반기 3.8%로 연간 0.7%로 내다보며 경상수지는 흑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서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유가와 원자재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 원장 발표가 있은 뒤 삼성 사장단은 통화 증발이 장차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가능성을 지적하는 등 중장기 전망에 관심을 보였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각국 정부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돈을 찍어내고 있는데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현 원장은 “솔직히 지금은 우선 불을 끄고 보자는 식이어서 선처방적 요소가 강하다”며 경기 회복 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