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품질과 디자인을 확보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세계적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국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승기 코너를 통해 매주 한 모델씩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이 제시하는 우수 차량의 장단점을 비교해본다.
자동차 열쇠를 건네받고 주차장에서 시승차인 LS460L을 본 첫 느낌은 ‘중후함’이었다. 쭉 빠진 보디는 과연 세계 톱클래스의 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했다. 그렇다고 마냥 무거운 스타일은 아니다. 실제 차체는 5.2m로 크지만 날렵한 스타일이라서 외관은 오히려 날씬해 보였다.
전면에서 바라보는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독특하다. 반사판이 없는 프로젝션 HID램프에 크리어타입 대형 커버로 처리했다.
부가세를 포함해 무려 1억6300만원에 달하는 차량의 내부는 과연 어떨까. 운전석에 앉으니 아니나 다를까 수많은 첨단 기능버튼이 운전석을 장식하고 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계기판의 선명한 화이트 빛깔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센터패시아에선 9인치 LCD모니터가 내비게이션·오디오·비디오·에어컨 등의 메뉴를 보여준다. 히터와 에어컨을 모니터상에서 조절하는 점도 특이하다.
LS460L의 포인트는 뒷좌석이다. 천장에 장착된 9인치 VGA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운전석 못지않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특히 조수석 뒷자리엔 단순 안마기능이 아닌 8개의 공기주머니에 지압과 스트레치, 어깨와 등, 속도와 강도, 진동 등 안마 전용기기 같은 성능을 갖췄다.
주행은 기대 이상으로 정숙했다. 저속 주행 시에는 마치 얼음판을 미끄러지는 듯이 부드러웠다. 엑셀을 밟으니 큰 차답지 않게 쭉 빠지는 가속력도 일품이다.
LS460L은 세계 최초로 8단 자동변속장치와 신형 4.6리터 V8 엔진이 장착됐으며, 전기 모터에 의해 흡기 밸브가 작동되는 가변 밸브타이밍 기구(VVT-i)를 채택해 380마력, 51㎏/m의 토크를 나타낸다.
소음과 정숙성, 그리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갖춘 LS460L은 렉서스의 자부심을 대변하는 차량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