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제로 성장에 가까운 0.5%로 대폭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략 마이너스 2∼3%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MF는 28일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를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에 제시한 2.2%보다 무려 1.7%포인트나 내린 0.5%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5%로 떨어진 것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미국과 유로지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올해 선진국 전체와 유로지역 경제성장률을 각각 -2.0%로 예상했다. 주요 선진국 경제성장률을 미국 -1.6%, 독일 -2.5%, 일본 -2.6%, 영국 -2.8%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싱가포르, 대만, 홍콩, 한국 등 4개 신흥공업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9%를 제시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4개국 가운데 한국과 홍콩이 평균보다 조금 높고 생가포르와 대만은 더 좋지않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할 때 싱가포르와 대만은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올해 성장률을 -5%로 제시할 정도다. 한국은 홍콩과 함께 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2∼-3%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IMF가 이날 별도로 발표한 국제금융안정보고서(GFSR)를 통해 금융시장의 기능이 정상화되기 전에는 지속 가능한 경제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총수요를 더욱 더 진작시킬 수 있는 통화와 재정정책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IMF는 그동안 각국 정부에서 금리를 제로 금리수준으로 낮추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해 침체로 가는 고리를 끊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은 덕분에 세계경제는 2010년에 서서히 회복을 시작해 3%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