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글로벌 스타를 향해](3-1부)①융합 SW

[SW 글로벌 스타를 향해](3-1부)①융합 SW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임베디드 SW생산액 추정

 SW기업들이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며 꿈틀거리고 있다. 이제 걸음마 단계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때로는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분명 길은 있다.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를 공략해야 할까. 또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글로벌 스타 SW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의 1부는 우리기업이 공략할 만한 분야와 주요 전략을 살펴본다.

 

 1부/1회/융합 SW에 주목하라

 자동차·조선 등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전통 제조산업.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전통 제조산업에도 고민이 있다. 바로 세계 최고급 또는 고부가가치 상품에는 아직 다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융합 SW가 필요한 이유다.

 전통 제조산업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데에는 SW의 힘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조산업과의 접목을 하면 SW 수출길도 더욱 빨리 뚫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자금도 융합 SW 분야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문정현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팀장은 “SW와 전통제조산업 제품을 패키지로 만들어 해외 시장으로 나간다면 제조업도 업그레이드되고 SW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융합 SW 현황 = 세계 시장은 자동차·선박 등의 임베디드 시스템 성장성이 가장 높다. 이에 비해 국내는 정보통신과 정보가전 중심이다. 자동차, 선박 분야의 임베디드 SW 생산액도 적은 수준이다. 자동차·선박 분야의 임베디드 SW 육성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임베디드 SW 산업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임베디드 SW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하는 분야는 정보통신과 정보 가전이다. 이 분야의 임베디드 시스템 생산액 자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임베디드 SW가 생산되는 비중은 더욱 크다. 대표적인 융합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선박 등의 임베디드 SW 생산액 비중은 아직 너무 적은 편이다.

 임베디드 SW 총생산액 비중은 더욱 국내 임베디드 시스템 총생산액인 118조원 중 정보통신과 정보가전이 83조6000억원에 달해 70.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임베디드 SW 생산액은 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시스템 생산액 대비 7.7% 정도다. SW 산업별 시장규모는 정보통신과 정보가전이 각각 2조90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자동차·산업제어·선박·군용(항공)의 시스템 생산액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그러나 성장률은 높아 앞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산업제어·선박·군용(항공)의 시스템 생산액은 2조4000억원으로, 20.4%에 달한다. 이 중 자동차, 선박전자제어는 각각 7.3%, 14.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의 임베디드 SW는 더욱 미미하다. 자동차, 선박, 군용(항공)은 각각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액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산업자동화 시장은 이에 비해 1조1000억원으로 두 배 정도다. 앞으로 자동차·선박 등의 임베디드 SW 육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이 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임베디드 시스템 생산액은 1조600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와 달리 선박 전자제어 시스템 시장이 가장 큰규모다. 5400억달러로 32% 정도다. 자동차와 산업 전자제어 생산액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산업전자제어는 2100억달러로 12.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임베디드 SW생산액은 1500억달러며, 임베디드 시스템 생산액 대비 9.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 지원은=정부는 자동차와 조선 등의 주력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해 융합 SW를 집중 육성하는 정책을 수립했다. 우선 지식경제부는 100억원을 투입해 ‘2009년도 임베디드 SW 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동차·의료·에너지 등 시장성과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되는 산업을 대상으로 과제당 개발비용의 50% 범위에서 최장 2년, 연간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65억원을 투입해 10개 과제를 진행했으나, 올해에는 조선과 에너지 등을 추가해 17개 과제를 선정한다.

 또, 중소기업 제품의 SW융합 촉진을 위한 개발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중소기업 제품에 임베디드 SW를 접목하여 부가가치를 증진하는 선도프로젝트다. 임베디드 SW 기업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시제품 제작비용의 50%를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김병수 지식경제부 과장은 “융합 SW는 수요 기업과 SW기업이 모두 성장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융합 SW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뿐 아니라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에는 가점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W를 통해 자동차·조선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도 펼쳐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스마트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크루즈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SW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자동차도 자동으로 주차하도록 돕는 SW 등 스마트카를 위한 SW는 오토에버시스템즈 등에서 개발하고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