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스토리지업계 라이벌이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사업에서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1일 하나은행은 오는 10월 가동 예정인 신용카드 신시스템의 계정계 부문 서버 및 스토리지 공급업체로 한국HP와 한국EMC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급 규모는 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국HP는 기존 카드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IBM과의 경쟁 끝에 공급권을 따냈다. 한국HP로서는 지난 하나은행의 은행 부문 차세대사업에서 기간시스템을 IBM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서버로 전환하는 길을 열어 놓고도 뒷심 부족으로 IBM 유닉스서버에 공을 넘겼던 실수를 만회한 셈이다.
스토리지 부문에서는 영원한 맞수 한국EMC와 HIS가 각각 카드 부문과 은행 부문 차세대사업을 나눠가졌다. 한국EMC는 앞서 은행 부문 차세대시스템 수주전에서는 HIS에 밀렸지만 HIS가 기존에 공급했던 카드시스템 스토리지 ‘윈백’에 성공, HIS가 사실상 독식해 온 하나은행 사이트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